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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투의 유래 — 화투점은 어디서 왔나, 기록으로 보는 역사

화투로 점을 보다 보면 한 번쯤 이런 말을 듣습니다. "그거 일본 거 아니냐."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입니다. 기록을 따라가 보면 패는 밖에서 들어온 것이 맞고, 그 패로 점을 보는 일은 이 땅에서 자리잡은 것이 맞습니다. 순서대로 짚어 보겠습니다.

포르투갈에서 일본으로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화투의 뿌리를 이렇게 적습니다. 포르투갈에서 비롯된 카르타(carta) 놀이 딱지가 있었고, 포르투갈 상인들이 무역차 일본을 드나들 때 그것이 전해졌다는 것입니다.

일본 사람들은 이를 본떠 저희 식으로 만들었습니다. 열두 달 화초를 그려 넣은 그 딱지를 하나후다(花札)라 불렀습니다. 꽃 화(花), 패 찰(札). 꽃 그림 딱지라는 뜻입니다.

조선으로 들어오다

이것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때를 백과사전은 조선조 말엽 혹은 일제강점 이후로 적습니다. 정확한 연도를 못 박지 않은 것은 기록이 분명치 않기 때문입니다.

들어온 뒤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일본에서는 꽃 딱지라 하여 하나후다였지만, 우리는 화투(花鬪)라 하였습니다. 꽃 화(花)에 싸울 투(鬪). 꽃으로 겨룬다는 뜻입니다. 같은 물건을 두고 한쪽은 '꽃 패'라 하고 한쪽은 '꽃 싸움'이라 한 셈이니, 이름에서부터 받아들인 결이 달랐습니다.

그 자리를 화투가 대신하기 전에는 투전(鬪牋)이라는 놀이가 있었습니다. 두꺼운 종이를 손가락 너비로 잘라 인물·짐승·물고기·벌레를 그리고 기름에 결어 만든 것으로, 예순 장 또는 여든 장이 한 벌이었습니다. 백과사전은 이 투전이 자연히 사라지고 화투가 그 자리를 대체한 감이 있다고 적습니다.

한동안 손대지 않던 시절

화투가 처음부터 환영받은 것은 아닙니다. 백과사전의 서술이 담담합니다.

일본에서 들어온 까닭으로 일본풍이 짙다 하여, 항일·반일의 민족적 감정으로 일제 말기와 광복 후 몇 해 동안은 거의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조금씩 다시 쓰이기 시작했고, 지금은 가장 성행하는 대중놀이로 자리잡았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상점에서 한 짝만 사면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 손쉽게 놀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흔여덟 장의 짜임

화투는 한 해 열두 달을 상징합니다. 달마다 화초가 하나씩 정해져 있습니다.

정월은 솔(송학), 2월은 매화(매조), 3월은 벚꽃, 4월은 등나무, 5월은 난초, 6월은 모란, 7월은 홍싸리, 8월은 공산명월, 9월은 국화, 10월은 단풍, 11월은 오동, 12월은 비(雨)입니다.

한 달은 넉 장씩이니 모두 마흔여덟 장입니다. 넉 장의 짜임은 스무 끗 또는 열 끗짜리 한 장, 다섯 끗짜리 띠 한 장, 그리고 끗수로 쓰이지 않는 홑껍데기 두 장입니다. 열두 달 가운데 솔·벚·공산명월·오동·비 다섯에는 광(光) 자가 쓰인 스무 끗짜리가 한 장씩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점을 보는 일

여기까지가 패의 내력입니다. 그런데 백과사전은 놀이를 설명한 끝에 한 줄을 덧붙입니다.

이밖에도 화투는 아낙네와 노인들의 심심풀이로서 '재수보기'와 '운수 떼기'를 하는 데 사용되기도 한다.

이 한 줄이 중요합니다. 겨루는 놀이와는 별개로, 패를 떼어 그날의 운수를 보는 일이 우리 살림 속에 따로 있었다는 기록이기 때문입니다. 하는 사람도 달랐습니다. 겨루는 자리가 아니라 아낙네와 노인들의 심심풀이였다고 적혀 있습니다.

재수떼기가 바로 그것입니다. 겨룰 상대도, 걸 돈도 없습니다. 혼자 패를 섞어 한 장씩 떼어 놓고 같은 달이 넉 장 모이는지를 볼 뿐입니다. 모이면 그 달의 그림으로 오늘을 읽고, 모이지 않으면 쉬어 가라는 뜻으로 읽습니다.

그러니

패는 포르투갈에서 일본을 거쳐 들어왔습니다. 그 사실은 감출 것도, 부풀릴 것도 없습니다.

다만 그 패를 손에 쥐고 겨루는 대신 혼자 떼어 하루의 운수를 물었던 사람들이 있었고, 그 방식은 이 땅에서 자리잡아 기록으로 남았습니다. 할머니가 마루에 앉아 패를 떼던 그 모습 말입니다. 우리가 이어받은 것은 그쪽입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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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읽을거리

홍단·청단·초단 뜻화투 운세패 뜻 12달 총정리화투점 보는 법광·열끗·띠·홑껍데기 뜻

다른 달 풀이

1월 송학2월 매조3월 벚꽃4월 흑싸리5월 난초6월 모란7월 홍싸리8월 공산9월 국화10월 단풍11월 오동12월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