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투점 2월 패 뜻 · 애인 · 연애운 · 이성
기다리던 소식이 마침내 온다.
※ 화투 열두 달 가운데 둘째 달 패를 이릅니다. 달력 2월의 운세가 아닙니다.
아직 찬 기운이 남았는데 매화가 가장 먼저 피고 꾀꼬리가 우는 패입니다. 멀리서 그리던 사람, 오래 기다린 소식이 봄바람을 타고 다다릅니다. 사랑과 인연의 기운이 한 해 중 가장 짙게 감도니, 마음을 닫지 말고 활짝 여세요. 먼저 다가서는 이에게 봄볕이 머뭅니다.
매화는 겨울이 채 물러가기 전에 핍니다. 다른 꽃들이 아직 잠들어 있을 때 눈 속에서 먼저 꽃망울을 터뜨리니, 옛사람들은 이를 두고 지조와 절개를 보았습니다. 매화·난초·국화·대나무를 사군자(四君子)라 하여 선비의 벗으로 삼았는데, 그 첫자리가 매화입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이 적은 화투 열두 달의 화초를 보면 매화(2월), 난초(5월), 국화(9월)가 들어 있습니다. 사군자 가운데 셋이 패가 된 셈입니다. 다만 대나무는 끝내 들어오지 못했습니다.
첫째 달의 소나무와 이어 보면 뜻이 더 분명합니다. 소나무·대나무·매화를 묶어 세한삼우(歲寒三友), 곧 추위를 견디는 세 벗이라 하였습니다. 화투는 그 가운데 둘을 첫째 달과 둘째 달에 나란히 놓았습니다. 한 해의 문턱을 추위를 이기는 것들로 열어 둔 셈입니다.
새의 이름은 부르는 데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우리는 매조(梅鳥), 곧 매화에 깃든 새라 뭉뜽그려 부르고 흔히 꾀꼬리라 이릅니다. 그림 속 새는 노란 머리에 푸른 등을 하고 가지에 앉아 있습니다. 어느 이름으로 부르든 하는 일은 같습니다. 소식을 물어다 주는 새입니다.
둘째 달은 열끗 한 장, 띠 한 장, 홑껍데기 두 장입니다. 광은 없습니다. 광이 든 달은 솔·벚·공산명월·오동·비 다섯뿐이니, 둘째 달은 열끗이 가장 높은 자리를 맡습니다.
검은 가지에 붉은 매화가 피고, 그 위에 새가 한 마리 앉았습니다. 위쪽으로는 붉은 안개가 드리웁니다. 둘째 달에서 가장 높은 패이니, 이것이 들면 기별과 인연의 움직임이 빠르다고 봅니다. 기다리던 연락이 오는 패입니다.
매화 가지에 붉은 띠가 걸리고 흘림 글씨가 적혀 있습니다. 첫째 달의 띠와 같은 모양입니다. 솔·매화·벚꽃의 붉은 띠 석 장을 한데 이르러 홍단이라 하는데, 그 둘째가 이 패입니다. 띠는 말과 글로 맺는 것을 이르니, 혼담이나 약속 같은 좋은 매듭이 지어집니다.
새도 띠도 없이 가지와 꽃만 있는 두 장입니다. 큰 기운은 아니나, 이 둘이 있어야 둘째 달이 넉 장을 채웁니다. 잔잔한 정과 소소한 안부로 읽습니다.
재수떼기는 손패를 한 장씩 깔아 같은 달 넉 장이 모이는지를 보는 점입니다. 매조가 넉 장을 채우면 그날은 사람과 소식 쪽으로 기운이 기웁니다.
광이 없는 달이라 판 위에서 눈에 확 띄지는 않습니다. 붉은 매화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가 어느새 넉 장이 모여 있는 식입니다. 조용히 다가오는 인연을 닮았습니다.
기다리는 쪽보다 먼저 움직이는 쪽에 복이 있는 패입니다. 매화가 남보다 먼저 피어 봄을 알리듯, 이 패는 기별을 기다리라 하지 않고 기별이 되라 합니다.
오래 연락 못 한 사람이 떠오르면 그것이 곧 신호입니다. 안부 한 줄이면 넉넉합니다. 다만 서둘러 매듭을 지으려 들 일은 아닙니다. 매화도 하루아침에 만개하지는 않습니다.